-바흐 바이올린 소나타 전곡(1~6번) BWV 1014~1019/ J. Suk, Z. Ruzickova

*이 곡에 관해선 수 많은 명연들이 있고 지금 나오는 앨범 들 중에서도 좋은 평을 듣는 앨범들이 많을 겁니다.
제가 소개해 드린 이 두명의 체코인의 연주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명연주인데 특히 쳄발로를 치는 걸출한 여제가 만들어 내는 소리에 귀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수크의 연주는 제가 봤을 때 바흐 곡과 아주 잘 어울리는 몇 안되는 바흐 전문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 곡과 잘 맞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둘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친하고 음악적 호흡이 잘 맞는 콤비기 때문에 추천해 드립니다.
이 앨범은 자주 수입되는 것 같은데 인기가 많아 빨리 품절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장만해 두실만한 앨범이죠.
-바흐 플룻 소나타 (1~3번) BWV 1030~1032/ Peter-Lukas Graf

*개인적으론 플룻 소리를 다른 악기에 비해 많이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이 앨범에서 연주하는 그라프의 소리에는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더군요. 바흐 시대 당시로써는 매우 낭만성이 짙었던 곡 같은데, 제가 들어본 어떤 앨범들은 솔직히 좀 방정맞게 들리는 면도 있었지만 이 그라프의 연주는 아주 차분하고 안정감있게 느껴졌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 좋아했던 앨범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 A. Menze, R. Egarr

*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총 몇 곡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통 많이 연주되는것이 HWV 361, 371~373정도가 아닐까 하는데 이 앨범에는 이 외에도 더 많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바흐와 좀 달리 시원시원한 느낌의 곡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름에 듣기에 참 좋은 것 같은데요, 여기 멘체의 연주도 그 맥을 이어가듯 아주 소리가 정갈하고 시원시원합니다. 또한 이 앨범은 근래에 나온 앨범이기 때문에 음질도 좋더군요. 이런 음악을 들을 땐 모노소리의 구리구리한 사운드보다는 탁트인 듯한 양질의 사운드가 감동을 배가 시켜주기도 합니다.
-하이든 피아노 트리오/ Brahms-Trio Weimar

*이제 본격적으로 3명이상이 모여 합주하는 제법 실내악다운 앨범들을 소개시켜드리는군요.
하이든의 실내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많습니다만 바흐와 모짜르트, 베토벤 사이에 끼어서 비교적 자주 연주되지 못하는 약간은 비운의 곡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현악4중주는 널리 알려져있어 여러 실내악 단체들이 앞다투어 녹음을 하지만 이 피아노 트리오(혹은 3중주)는 지금까지 나온 앨범만 보더라도 별로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들어보신 분들은 이 곡들이 현악사중주나 후대의 작곡가의 실내악에 비해 결코 음악적으로 떨어지는 곡이 아님을 알게 되실텐데요, 저도 사실 하이든의 트리오 곡을 많이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앨범에 담긴 3곡의 트리오는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중 '집시'라는 곡은 예전에 카잘스 트리오가 아주 멋들어지게 연주한 앨범도 있는데 이번엔 녹음이 아주 좋은 브람스 트리오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연주자들인데, 구 동독에서 활동했고 활동 기간도 길지 않았기 때문에 앨범이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아무튼 많지 않은 앨범들 속에 이렇게 좋은 연주를 들어 볼 수 있다는게 행운입니다.
참고로 전곡 녹음은 보자르 트리오의 앨범이 있는데 그 연주도 상당히 좋은 앨범이니 나중에 찾아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하이든 현악 4중주 76-2 "5도"/ Amadeus Quartet

*하이든의 현악 4중주야 워낙 유명하고 예전부터 실내악 좀 듣는다는 분들이 필수로 알아둬야 할 유명한 곡들이 많지요. 곡 중엔 오스트리아 국가로 유명한 '황제'도 있고 CF나 영화 등에도 나오는 곡들도 많고 아무튼 귀에 익숙한 곡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좋은 음악이기 때문이겠죠.
곡을 녹음한 유명한 단체들도 많은데 우선 빈콘체르트하우스, 야나첵 사중주단, 콰르테토 이탈리아노, 타트라이 사중주단 등 아주 훌륭한 연주들이 많으나 지금은 모두 구하기 어렵습니다. 해서 위의 아마데우스 사중주단의 연주로 감상하시는 것이 좋은데 이 단체도 하이든 곡을 아주 잘 연주합니다. 빈 풍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느껴질 수 있지요. 가격도 저렴하고 '5도'외에 유명한 곡들은 모두 접할 수 있답니다.
-모짜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V. 301/ I. Stern, Y. Bronfman

*이 단조 소나타는 하스킬과 그뤼미오의 앨범으로 매우 인기가 많은데, 여기 스턴과 브론프만과의 연주도 매우 훌륭합니다. 국내에선 스턴의 인기가 하도 적어서 그렇지만 원래 스턴의 모짜르트는 그의 음색과 아주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그리고 브론프만의 피아노 소리에서도 우수에 가득찬 맑고 영롱한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하스킬 콤비 말고도 좋은 앨범들은 아주 많이 있죠.
-모짜르트 클라리넷 5중주 KV. 581/ Gervase de Peyer, Amadeus quartet

*이 아늑한 실내악은 모짜르트 실내악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기가 많은 곡이 아닐까 합니다. 곧 오게될 봄에 들으면 아주 좋을 듯 하군요.
전설적인 연주들이 많습니다만 이 연주도 좋은 연주에 속 할 자격이 충분한 앨범입니다.
-모짜르트 현악 4중주 KV.590 "프러시안"/ Prague String Quartet

*빈을 중심으로 활동한 연주 단체를 제외하고 아마 체코 단체들만큼 이 모짜르트를 좋아한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모짜르트 또한 체코 프라하를 좋아하여 교향곡을 만들 정도로 체코를 아주 사랑했다고 합니다.
체코의 많은 연주 단체 중에 프라하 현악사중주단의 모짜르트를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음반을 살펴보니 '프러시안 세트'가 모두 안들어 있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21과 23번이 수록되어 있더군요. 매우 세련된 표현의 모짜르트를 들려줍니다.
-베토벤 현악 4중주 op.131/ Budapest Quartet

*베토벤의 현악 4중주야 모두 들어보셔야 할 음악사 최고의 걸작이지만 음악안에 숨어 있는 많은 표현들이 아주 달콤하게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꽤 시간을 두고 들어봐야 제 맛이 나오긴 하는데요, 아무튼 이 곡도 전 7악장이라는 당시 파격적인 곡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아주 사랑받는 음악입니다.
한때는 부다페스트의 앨범을 가진 사람이 부러움의 대상이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저렴한 박스 앨범으로 관심받게 될 줄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많은 단체들이 있지만 일단 베토벤 현악을 들어봐야겠단 생각이 드신다면 한 번쯤은 거쳐야할 앨범입니다.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op.97 "대공"/ Oistrakh Trio

*전 악장이 모두 아름다운 곡이지만 3악장의 안단테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악장입니다.
카잘스 트리오의 앨범, 수크 트리오의 앨범 등 좋은 연주들이 많지만 여기 오이스트라흐가 결성한 트리오의 앨범도 필청을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멘델스존 첼로 소품 op.109 "무언가"/ J. du Pre, G. Moore

*이 무언가는 원래 피아노 독주 곡인데 이렇게 첼로곡으로 연주되기도 합니다.
늘 소녀같은 듀프레의 이 연주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기도 한데 그녀의 아이같이 순수한 표현력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저는 듀프레하면 엘가가 아니라 바로 이 곡입니다.
-멘델스존 현악 4중주 op.13/ Gewandhaus-Quartett

*멘델스존 현악 4중주의 곡을 사람들은 좀 가볍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름대로 상당히 멋지고 치밀하게 작곡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좋은 앨범들이 많지만 구하기 쉽고 음질 좋은 앨범으로 골라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라샬 사중주단의 연주를 좋아합니다만 이 앨범도 최근들어보니 굉장히 좋더군요. 가격이 좀 비싼 편이긴합니다만.
-프랑크 피아노 트리오 No.1 op.1-1/ Trio Novanta

*사실 이 음반은 들어본 적이 없고, 이 곡은 CD로 나오지 않은 앨범으로 들어봤기 때문에(LP로 들어봤는데 연주 단체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수프라폰 앨범이였는데...) 이 앨범의 연주가 어떤지는 모릅니다만 프랑크의 이 곡만큼은 꼭 들어보시길 추천하는 바입니다.
아마 들어보시면 완벽한 세련미와 마치 영화 음악과도 같은 애절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드실겁니다. 왜이 좋은 곡에 음반이 별로 없는지 원...;;
-슈만 피아노 4중주, 5중주/ P. Rosel, Gewandhaus-Quartet

*이 아름다운 곡을 그냥 못 듣고 넘어간다면 정말 슬픈 일이 될 겁니다. 5중주는 워낙 스케일이 큰 대작이라 유명할터인데, 개인적으론 4중주곡의 그 숨막히는 악장을 들으면 아직도 머리가 혼미해집니다.
좋은 앨범들이 많은데 이 앨범도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줄리어드 사중주단이나 바릴리 사중주단보다 조금은 얌전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런 점 때문에 오히려 더 순수한 사랑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슈베르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David Oistrakh, Vladimir Yampolski

*이 정열적인 곡은 부쉬와 제르킨의 음반으로 처음 시작했고 지금도 그 앨범을 가장 좋아하지만 이 오이스트라흐의 연주도 꽤 좋더군요.
슈베르트의 숨어있는 실내악 명곡입니다.
그리고 최근엔 이 한장의 명반인가 하는 시리즈로 부쉬의 앨범이 나온 것 같더군요. 아직 못 들어보신 분들은 꼭 사서 들어보세요. 수록곡도 좋아보이더군요.
-슈베르트 현악 4중주 15번 D.887/ Busch Quartet

*슈베르트의 마지막 현악 4중주 곡입니다. 이 곡의 바로 전에 작곡했던 '죽음과 소녀'때문에 좀 묻힌 듯한 생각도 드는데 이 곡도 굉장히 멋진 곡입니다. 어떻게 본다면 죽음과 소녀보다 극적인 맛이 더 나는 곡이기도 하구요. 구하기 어려웠던 부쉬의 앨범이 이렇게라도 나와주네요. 고마운 일입니다.
-스메타나 현악 4중주 1번 "나의 삶으로부터"/ Smetana Quartet

*실내악의 본 고장인 체코에서 스메타나를 빼놓으면 섭섭하겠죠. 본 고장의 향수가 물씬 품기는 아주 아름다운 곡입니다. 이 앨범이 가끔 수입이 되는 것 같던데 나오면 놓치지 마시고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론 이 단체와 야나첵 사중주단의 연주가 제일 마음에 드는데 그 외 앨범들은 이 앨범 이상으로 감동 받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보로딘 현악 4중주 2번/ Borodin Quartet

*러시아 작곡가 중 가장 마음씨 따뜻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데, 곡 또한 그렇습니다. 귀에 익숙한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죠. 추운나라 사람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운드를 이 앨범 외에는 거의 느껴 볼 수 없었습니다.
-드보르작 현악 4중주 12번 "어메리카" / Smetana Quartet

*드보르작의 실내악은 무엇을 들어도 본토박이 향내가 나는 민속적 색체가 강한 곡들입니다만 체코에 한 번도 가본적도 없는 사람이 들어도 그냥 기분좋고 신이나니 그 안에 무언가가 들어가 있나봅니다. 체코하면 드보르작, 드보르작하면 우선 스메타나 사중주단이 생각나는건 무리가 아니겠지요.
-차이코프스키 현악 6중주 "피렌체의 추억"/ Borodin Quartet

*아주 아름답고 낭만적인 곡입니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들은 폭발할 것 같은 야성미가 표현되지만 현악 곡들은 하나같이 다 푸근하고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죠. 정말 추운 겨울에 들으면 온 몸이 녹아 내릴 것 같습니다.
-브람스 첼로 소나타 1번/ Serkin, Rostropovich

*브람스의 실내악들은 지나치게 심각한 표현들 때문에 약간 거부감이 드는 분들도 계시던데, 이 첼로 소나타 곡들로 접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이 곡도 꽤나 진지한면이 부각되지만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연주도 매우 훌륭하고 말입니다.
-브람스 현악 6중주 1번/ Amadeus Quartet etc.

*이 드라마틱한 6중주의 곡은 마치 교향곡을 감상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극적이고 스케일이 큰 대곡입니다. 한 번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멜로디를 감상할 수 있죠. 영화 음악 등에도 자주 나오죠. 제 기억으론 '피아니스트'에서 들은 것 같은데...맞나 모르겠군요. (여교수 나오는 영화입니다. 2차 대전 영화말고요.)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8번/ Beethoven-Quartet

*교향곡으로 유명한 쇼스타코비치이지만 그의 현악 4중주 또한 그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특히 교향곡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곡된 것이 많은데 이 8번도 그러한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8번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비극적인 선율이 너무나도 맘에 들더군요.
8번외에도 전곡을 들어보실 것을 권장하는데 보로딘 현악4중주단, 혹은 상트페테스부르크 현악4중주단의 앨범이 좋더군요.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 졌습니다...각 작곡가의 대표적인 몇 곡만을 추려 올린 것이니 가급적이면 전 곡을 들어보시고 이 외의 무수히 좋은 실내악이 많습니다. 하나하나 찾아보시는 재미도 느껴보시고, 고클래식 디스코그래피를 참고하시면 작품별, 연대별 목록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그것도 잘 활용해보시구요.
허접한 정리와 글 솜씨이지만 아무쪼록 질문자분과 고클회원분들에게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

*이 곡에 관해선 수 많은 명연들이 있고 지금 나오는 앨범 들 중에서도 좋은 평을 듣는 앨범들이 많을 겁니다.
제가 소개해 드린 이 두명의 체코인의 연주도 결코 빼놓을 수 없는 명연주인데 특히 쳄발로를 치는 걸출한 여제가 만들어 내는 소리에 귀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수크의 연주는 제가 봤을 때 바흐 곡과 아주 잘 어울리는 몇 안되는 바흐 전문 바이올리니스트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 곡과 잘 맞습니다. 무엇보다도 이 둘은 개인적으로도 매우 친하고 음악적 호흡이 잘 맞는 콤비기 때문에 추천해 드립니다.
이 앨범은 자주 수입되는 것 같은데 인기가 많아 빨리 품절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장만해 두실만한 앨범이죠.
-바흐 플룻 소나타 (1~3번) BWV 1030~1032/ Peter-Lukas Graf

*개인적으론 플룻 소리를 다른 악기에 비해 많이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이 앨범에서 연주하는 그라프의 소리에는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더군요. 바흐 시대 당시로써는 매우 낭만성이 짙었던 곡 같은데, 제가 들어본 어떤 앨범들은 솔직히 좀 방정맞게 들리는 면도 있었지만 이 그라프의 연주는 아주 차분하고 안정감있게 느껴졌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 좋아했던 앨범입니다. 기회가 되시면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 A. Menze, R. Egarr

*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가 총 몇 곡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보통 많이 연주되는것이 HWV 361, 371~373정도가 아닐까 하는데 이 앨범에는 이 외에도 더 많은 곡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헨델의 바이올린 소나타는 바흐와 좀 달리 시원시원한 느낌의 곡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름에 듣기에 참 좋은 것 같은데요, 여기 멘체의 연주도 그 맥을 이어가듯 아주 소리가 정갈하고 시원시원합니다. 또한 이 앨범은 근래에 나온 앨범이기 때문에 음질도 좋더군요. 이런 음악을 들을 땐 모노소리의 구리구리한 사운드보다는 탁트인 듯한 양질의 사운드가 감동을 배가 시켜주기도 합니다.
-하이든 피아노 트리오/ Brahms-Trio Weimar

*이제 본격적으로 3명이상이 모여 합주하는 제법 실내악다운 앨범들을 소개시켜드리는군요.
하이든의 실내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아주 많습니다만 바흐와 모짜르트, 베토벤 사이에 끼어서 비교적 자주 연주되지 못하는 약간은 비운의 곡들이 많습니다. 그나마 현악4중주는 널리 알려져있어 여러 실내악 단체들이 앞다투어 녹음을 하지만 이 피아노 트리오(혹은 3중주)는 지금까지 나온 앨범만 보더라도 별로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들어보신 분들은 이 곡들이 현악사중주나 후대의 작곡가의 실내악에 비해 결코 음악적으로 떨어지는 곡이 아님을 알게 되실텐데요, 저도 사실 하이든의 트리오 곡을 많이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이 앨범에 담긴 3곡의 트리오는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 중 '집시'라는 곡은 예전에 카잘스 트리오가 아주 멋들어지게 연주한 앨범도 있는데 이번엔 녹음이 아주 좋은 브람스 트리오로 들어보실 수 있습니다.
거의 알려지지 않은 연주자들인데, 구 동독에서 활동했고 활동 기간도 길지 않았기 때문에 앨범이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아무튼 많지 않은 앨범들 속에 이렇게 좋은 연주를 들어 볼 수 있다는게 행운입니다.
참고로 전곡 녹음은 보자르 트리오의 앨범이 있는데 그 연주도 상당히 좋은 앨범이니 나중에 찾아서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하이든 현악 4중주 76-2 "5도"/ Amadeus Quartet

*하이든의 현악 4중주야 워낙 유명하고 예전부터 실내악 좀 듣는다는 분들이 필수로 알아둬야 할 유명한 곡들이 많지요. 곡 중엔 오스트리아 국가로 유명한 '황제'도 있고 CF나 영화 등에도 나오는 곡들도 많고 아무튼 귀에 익숙한 곡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좋은 음악이기 때문이겠죠.
곡을 녹음한 유명한 단체들도 많은데 우선 빈콘체르트하우스, 야나첵 사중주단, 콰르테토 이탈리아노, 타트라이 사중주단 등 아주 훌륭한 연주들이 많으나 지금은 모두 구하기 어렵습니다. 해서 위의 아마데우스 사중주단의 연주로 감상하시는 것이 좋은데 이 단체도 하이든 곡을 아주 잘 연주합니다. 빈 풍의 스타일이 고스란히 느껴질 수 있지요. 가격도 저렴하고 '5도'외에 유명한 곡들은 모두 접할 수 있답니다.
-모짜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V. 301/ I. Stern, Y. Bronfman

*이 단조 소나타는 하스킬과 그뤼미오의 앨범으로 매우 인기가 많은데, 여기 스턴과 브론프만과의 연주도 매우 훌륭합니다. 국내에선 스턴의 인기가 하도 적어서 그렇지만 원래 스턴의 모짜르트는 그의 음색과 아주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그리고 브론프만의 피아노 소리에서도 우수에 가득찬 맑고 영롱한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하스킬 콤비 말고도 좋은 앨범들은 아주 많이 있죠.
-모짜르트 클라리넷 5중주 KV. 581/ Gervase de Peyer, Amadeus quartet

*이 아늑한 실내악은 모짜르트 실내악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기가 많은 곡이 아닐까 합니다. 곧 오게될 봄에 들으면 아주 좋을 듯 하군요.
전설적인 연주들이 많습니다만 이 연주도 좋은 연주에 속 할 자격이 충분한 앨범입니다.
-모짜르트 현악 4중주 KV.590 "프러시안"/ Prague String Quartet

*빈을 중심으로 활동한 연주 단체를 제외하고 아마 체코 단체들만큼 이 모짜르트를 좋아한 나라도 없을 것입니다. 모짜르트 또한 체코 프라하를 좋아하여 교향곡을 만들 정도로 체코를 아주 사랑했다고 합니다.
체코의 많은 연주 단체 중에 프라하 현악사중주단의 모짜르트를 한 번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이 음반을 살펴보니 '프러시안 세트'가 모두 안들어 있어서 좀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21과 23번이 수록되어 있더군요. 매우 세련된 표현의 모짜르트를 들려줍니다.
-베토벤 현악 4중주 op.131/ Budapest Quartet

*베토벤의 현악 4중주야 모두 들어보셔야 할 음악사 최고의 걸작이지만 음악안에 숨어 있는 많은 표현들이 아주 달콤하게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꽤 시간을 두고 들어봐야 제 맛이 나오긴 하는데요, 아무튼 이 곡도 전 7악장이라는 당시 파격적인 곡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아주 사랑받는 음악입니다.
한때는 부다페스트의 앨범을 가진 사람이 부러움의 대상이였던 시절도 있었지만 지금은 이렇게 저렴한 박스 앨범으로 관심받게 될 줄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많은 단체들이 있지만 일단 베토벤 현악을 들어봐야겠단 생각이 드신다면 한 번쯤은 거쳐야할 앨범입니다.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op.97 "대공"/ Oistrakh Trio

*전 악장이 모두 아름다운 곡이지만 3악장의 안단테는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될 악장입니다.
카잘스 트리오의 앨범, 수크 트리오의 앨범 등 좋은 연주들이 많지만 여기 오이스트라흐가 결성한 트리오의 앨범도 필청을 권해드리는 바입니다.
-멘델스존 첼로 소품 op.109 "무언가"/ J. du Pre, G. Moore

*이 무언가는 원래 피아노 독주 곡인데 이렇게 첼로곡으로 연주되기도 합니다.
늘 소녀같은 듀프레의 이 연주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곡이기도 한데 그녀의 아이같이 순수한 표현력이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저는 듀프레하면 엘가가 아니라 바로 이 곡입니다.
-멘델스존 현악 4중주 op.13/ Gewandhaus-Quartett

*멘델스존 현악 4중주의 곡을 사람들은 좀 가볍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나름대로 상당히 멋지고 치밀하게 작곡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좋은 앨범들이 많지만 구하기 쉽고 음질 좋은 앨범으로 골라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라샬 사중주단의 연주를 좋아합니다만 이 앨범도 최근들어보니 굉장히 좋더군요. 가격이 좀 비싼 편이긴합니다만.
-프랑크 피아노 트리오 No.1 op.1-1/ Trio Novanta

*사실 이 음반은 들어본 적이 없고, 이 곡은 CD로 나오지 않은 앨범으로 들어봤기 때문에(LP로 들어봤는데 연주 단체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수프라폰 앨범이였는데...) 이 앨범의 연주가 어떤지는 모릅니다만 프랑크의 이 곡만큼은 꼭 들어보시길 추천하는 바입니다.
아마 들어보시면 완벽한 세련미와 마치 영화 음악과도 같은 애절하고 사랑스러운 느낌이 드실겁니다. 왜이 좋은 곡에 음반이 별로 없는지 원...;;
-슈만 피아노 4중주, 5중주/ P. Rosel, Gewandhaus-Quartet

*이 아름다운 곡을 그냥 못 듣고 넘어간다면 정말 슬픈 일이 될 겁니다. 5중주는 워낙 스케일이 큰 대작이라 유명할터인데, 개인적으론 4중주곡의 그 숨막히는 악장을 들으면 아직도 머리가 혼미해집니다.
좋은 앨범들이 많은데 이 앨범도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줄리어드 사중주단이나 바릴리 사중주단보다 조금은 얌전한 면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런 점 때문에 오히려 더 순수한 사랑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슈베르트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David Oistrakh, Vladimir Yampolski

*이 정열적인 곡은 부쉬와 제르킨의 음반으로 처음 시작했고 지금도 그 앨범을 가장 좋아하지만 이 오이스트라흐의 연주도 꽤 좋더군요.
슈베르트의 숨어있는 실내악 명곡입니다.
그리고 최근엔 이 한장의 명반인가 하는 시리즈로 부쉬의 앨범이 나온 것 같더군요. 아직 못 들어보신 분들은 꼭 사서 들어보세요. 수록곡도 좋아보이더군요.
-슈베르트 현악 4중주 15번 D.887/ Busch Quartet

*슈베르트의 마지막 현악 4중주 곡입니다. 이 곡의 바로 전에 작곡했던 '죽음과 소녀'때문에 좀 묻힌 듯한 생각도 드는데 이 곡도 굉장히 멋진 곡입니다. 어떻게 본다면 죽음과 소녀보다 극적인 맛이 더 나는 곡이기도 하구요. 구하기 어려웠던 부쉬의 앨범이 이렇게라도 나와주네요. 고마운 일입니다.
-스메타나 현악 4중주 1번 "나의 삶으로부터"/ Smetana Quartet

*실내악의 본 고장인 체코에서 스메타나를 빼놓으면 섭섭하겠죠. 본 고장의 향수가 물씬 품기는 아주 아름다운 곡입니다. 이 앨범이 가끔 수입이 되는 것 같던데 나오면 놓치지 마시고 들어보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론 이 단체와 야나첵 사중주단의 연주가 제일 마음에 드는데 그 외 앨범들은 이 앨범 이상으로 감동 받진 못했던 것 같습니다.
-보로딘 현악 4중주 2번/ Borodin Quartet

*러시아 작곡가 중 가장 마음씨 따뜻한 사람이 아닐까 하는데, 곡 또한 그렇습니다. 귀에 익숙한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죠. 추운나라 사람들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운드를 이 앨범 외에는 거의 느껴 볼 수 없었습니다.
-드보르작 현악 4중주 12번 "어메리카" / Smetana Quartet

*드보르작의 실내악은 무엇을 들어도 본토박이 향내가 나는 민속적 색체가 강한 곡들입니다만 체코에 한 번도 가본적도 없는 사람이 들어도 그냥 기분좋고 신이나니 그 안에 무언가가 들어가 있나봅니다. 체코하면 드보르작, 드보르작하면 우선 스메타나 사중주단이 생각나는건 무리가 아니겠지요.
-차이코프스키 현악 6중주 "피렌체의 추억"/ Borodin Quartet

*아주 아름답고 낭만적인 곡입니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들은 폭발할 것 같은 야성미가 표현되지만 현악 곡들은 하나같이 다 푸근하고 따뜻한 체온을 느낄 수 있죠. 정말 추운 겨울에 들으면 온 몸이 녹아 내릴 것 같습니다.
-브람스 첼로 소나타 1번/ Serkin, Rostropovich

*브람스의 실내악들은 지나치게 심각한 표현들 때문에 약간 거부감이 드는 분들도 계시던데, 이 첼로 소나타 곡들로 접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이 곡도 꽤나 진지한면이 부각되지만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그렇게 어렵게만 느껴지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연주도 매우 훌륭하고 말입니다.
-브람스 현악 6중주 1번/ Amadeus Quartet etc.

*이 드라마틱한 6중주의 곡은 마치 교향곡을 감상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극적이고 스케일이 큰 대곡입니다. 한 번들으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멜로디를 감상할 수 있죠. 영화 음악 등에도 자주 나오죠. 제 기억으론 '피아니스트'에서 들은 것 같은데...맞나 모르겠군요. (여교수 나오는 영화입니다. 2차 대전 영화말고요.)
-쇼스타코비치 현악 4중주 8번/ Beethoven-Quartet

*교향곡으로 유명한 쇼스타코비치이지만 그의 현악 4중주 또한 그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특히 교향곡에서 모티브를 얻어 작곡된 것이 많은데 이 8번도 그러한 곡입니다. 개인적으로 8번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비극적인 선율이 너무나도 맘에 들더군요.
8번외에도 전곡을 들어보실 것을 권장하는데 보로딘 현악4중주단, 혹은 상트페테스부르크 현악4중주단의 앨범이 좋더군요.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 졌습니다...각 작곡가의 대표적인 몇 곡만을 추려 올린 것이니 가급적이면 전 곡을 들어보시고 이 외의 무수히 좋은 실내악이 많습니다. 하나하나 찾아보시는 재미도 느껴보시고, 고클래식 디스코그래피를 참고하시면 작품별, 연대별 목록이 잘 정리되어 있으니 그것도 잘 활용해보시구요.
허접한 정리와 글 솜씨이지만 아무쪼록 질문자분과 고클회원분들에게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고맙습니다.